[본선거 D-14] 민주, 플러싱 텃밭 이상기류
민주당 텃밭인 플러싱 20선거구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20선거구는 대표적인 민주당 아성으로, 예비선거에서 승리가 곧 본선거 승리를 의미할 정도로 민주당세가 강한 선거구다. 그러나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옌 초우 후보가 본선거를 불과 2주일 앞둔 상황에서 자질과 성향을 문제 삼고 나선 당내외 비판세력으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공화당 피터 구 후보가 반사이득을 취하고 있어 선거판세가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가고 있다. 옌 초우 후보에게 결정타를 안긴 것은 민주당 성향의 정치단체와 주민기구협의회. 이들 단체들은 초우 후보 대신 피터 구 후보를 지지하고 나섬으로써 선거판에 충격파를 던져주고 있다. 플러싱 지역의 주민기구협의회 ‘웨스트 플러싱 시빅 어소시에이션’ 리차드 자나치오 회장은 지난 18일 각 언론사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본선거에서 구 후보를 지지할 것을 촉구했다. 자신을 ‘37년 골수 민주당원’이라고 소개한 그는 “초우 후보는 교만한 선거 캠페인과 중국 언론의 과장보도로 무장돼 있다”면서 “초우 후보의 행동은 대만계 그룹만을 위한 후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고, 그의 당선은 다양성을 가지고 있는 플러싱 커뮤니티에 큰 재앙”이라고 맹비난했다. 일부 중국계 유권자들 사이에서 후보자들의 당적보다는 개인의 인물 성향을 중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초우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옌 초우=초우 후보측은 ‘웨스트 시빅 어소시에이션’의 주장이 모두 거짓이라며 대응할 필요도 없다는 반응이다. 초우 후보의 캠페인 매니저 마이클 올메다는 “초우 후보는 플러싱 지역 30여개 주민협회와 단체 등으로부터 공식지지를 받았다”면서 “흑인과 히스패닉, 동남아시안 등 다양한 커뮤니티가 초우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메다는 또 “그들이 어떠한 네거티브 캠페인을 전개하는지 관심도 없으며 초우 후보의 긍정적인 캠페인에 더욱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터 구=구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최대한 당적 노출을 삼가하고 있다. 민주당 텃밭에서 당적을 강조하는 것은 무모한 모험이기 때문이다. 구 후보는 “20선거구에서 공화당이라는 당적은 그저 후보로 나서기 위한 방법일 뿐”이라고 이번 선거 전략을 설명했다. 구 후보 선대본부도 인물 중심의 캠페인을 전개중이다. 홍보 포스터에도 공화당이라는 단어를 넣지 않았다. 특히 플러싱에서 오랫동안 사업을 한 경험, 커뮤니티보드 활동 경력 등을 부각시켜 특정 정당 후보가 아닌 지역 주민의 모습으로 유권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안준용·신동찬 기자 jyahn@koreadaily.com